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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한 괴산의 예술가들, 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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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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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짧게는 2년, 길게는 10여 년 전 농촌마을 괴산에 귀촌한 예술가들이 최근 큰 ‘일’을 냈다.

한지, 공예, 전통공연 등 각자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괴산의 예술가 10여명이 문화예술 연합이라는 팀을 만들어 순전히 자력으로 괴산만의 문화컨텐츠를 개발한 것. 그리고 이 컨텐츠는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지역의 컨텐츠를 만들다

괴산의 문화예술 연합팀은 지난 6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공모한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발굴 지원사업에 응모, 최종 선정됐다.

한지박물관과 한지작업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무형문화재 안치용 장인, 숲속의작은책방이 괴산에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한지를 이용한 괴산만의 특성과 개성을 최대한 살렸다.

사업명은 ‘한지, 소리를 담고 바람에 날다(Culture_Connected: Hanji, Korean traditional paper, fly in the wind embracing our music)’.

괴산 예술가들은 한지와 함께 괴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문화컨텐츠를 들고 오는 12월 프랑스로 향할 예정이다. 한지와 함께 전통의 소리를 제대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이들에게 지원되는 돈은 괴산군비 1000만원을 포함해 8900만원이다.

문화기획자와 문화컨텐츠가 ‘빈약한’ 충북에서, 그것도 ‘배고프고 빽 없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순전히 자력으로 한 일이라니 반가움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자연, 이웃, 삶과 예술을 사랑하다

이번 공모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대부분은 괴산 귀촌인들이다. 전통공연예술, 그림, 공예, 영상촬영 등 각자의 예술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타이틀이 있는 작가나 교수급은 아니다.

그저 예술을 사랑하고 생활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 어쩌면 예술가이기 보다 평범한 생활인에 가깝다. 다만 자연, 이웃,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국내·외에서 20년 이상 금융컨설팅과 마케팅기획을 하다 지난해 괴산으로 귀촌한 김현숙 씨가 이 사업의 총 책임을 맡았다. 그녀는 “저는 유명한 예술가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지만 이웃과 함께 지역의 이야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재밌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한지 이용해 괴산만의 특성과 개성 살려

문화예술 연합팀은 오는 12월 말 일주일간 프랑스 몽톨리외를 방문, 전통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문화예술 연합팀은 이번 공연에서 몽톨리외와 괴산의 닮은 꼴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몽톨리외는 프랑스의 작은 농촌 마을로 프랑스의 농촌마을을 살리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활력을 되찾은 책과 예술의 마을로 유명하다. 책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과 갤러리, 스튜디오, 서점이 마을의 경제적 원동력이 되는 곳으로, 작은 마을이지만 연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문화예술 연합팀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했다.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한지 전등을 만들고 그림을 그렸다. 김현숙씨는 “한 사람의 작품과 업적을 빛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 이웃과 이웃이 연결되는 공연과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즉 괴산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장인이 있고 화려하진 않지만 전통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책과 낭만이 있는 지역임을 대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현숙 씨는 “한지는 괴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종이입니다. 그리고 종이는 곧 책을 말하죠. 괴산에는 한지박물관과 더불어 ‘숲속작은책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지역의 명소입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의 소멸과 무개성을 걱정한다. 이야기도, 특성도, 개성도, 사람도 없는 지방의 소멸은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괴산 예술가들의 활약이 참 반갑고 고맙다. 자력으로 지역의 컨텐츠를 만들고 인정을 받았다니 '지역의 예술인들이 다 죽지는 않았었구나' 하는 안도감마저 든다. 미약하지만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현주 기자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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